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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07, 2007

친구에 대한 꿈 + 꿈 해몽(?); Dream Reading


나는 어딘가를 나서고 있었다. 아마도 졸업식을 끝마치고 학교 정문을 나서고 있는 듯했다. 거리에서, 옛친구가 전자오락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 친구는 중학교 때의 급우였는데 그리 친하지는 않았고, 그새 조금도 성장하지 않은 중학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그 친구가 아직도 오락실이나 들락거리는가 걱정되어서 친구가 들어간 오락실로 따라 들어가 보았다.

침침한 오락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오락기들도 전부 전원이 꺼져 있었다. 친구는 오락실 건너편 구석의 수돗가에 웅크리고 앉아 손을 씻고 있었다. 친구는 오락을 하러 오락실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오락실에서 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불량배와 싸웠던 무용담까지 들려 주었는데 그 장면이 언어가 아닌 영상으로서 내 눈에 잠시 비쳐져 왔다. 친구는 그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의 말투에는 어쩐지 불안감이 떠돌고 있었다.

오락실 주인이 나타났다. 50세 가량의 남자였고 일본인이었다. 유카타를 입고 다다미방에 앉아 있었는데 허름한 오락실 주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예의상 조금 웃으며, 그러나 단지 인사치레로서 일본인 주인에게 '저도 여기서 일해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나의 그 말에는 본심이 조금 섞여 있었다. 내가 이 꿈속에서 만난 유일한 아는 얼굴인 그 옛친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인 주인은 나에게 사무적인 투로, '일해 볼 생각이 있으면 말이 아닌 서면으로 작성하여 우편으로 부치라고 했고', 그래서 나는 좀 당혹스러웠다. 주인은 곧 사라졌고 어디로 갔는지도 알 수 없었다.

나는 오락실이 아닌 어딘가에 앉아 있었다.




위의 글은 간밤에 꾼 꿈의 내용입니다. 보통의 산만한 꿈과 달리, 스토리가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는 꿈이라서 더 또렷히 기억에 남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무서울 정도로 '비전 없는 삶'에 대한 꿈이었습니다. 그 옛친구가 '꿈도 희망도 없이 막사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제 꿈에 나타났다는 것은 저 역시도 그렇다는 뜻이겠지요.

제가 평소 예지몽을 자주 꾸는 편이지만 이 꿈은 예지몽의 성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아침에 신문을 무심코 펼쳐 보니, 펼쳐진 페이지 바로 그곳에 컴퓨터 게임에 대한 기사가 커다랗게 나 있긴 하더군요.

오락실의 사장이 일본인이었다는 것은, 제가 산 일제 카메라의 애스터서비스 문제가 꿈에 묻어 나온 것 같습니다. 니콘 카메라를 정품 등록하려고 보니 상당히 까다롭게 되어 있었습니다. 구입 후 1달 안에 등록해야 하고 영수증도 있어야 하고 개인 정보도 많이 요구해서 정품 등록을 아예 포기해 버렸습니다. 니콘의 경우, 정품 등록을 하지 않으면 무료AS가 1년만 되고, 등록하면 2년으로 연장됩니다. 그러나 정품이 아닌 내수의 경우에는, 돈을 줘도 수리를 해 주지 않기에 소비자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불안과 불만이 꿈에 나타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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