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ISO 감도 목록; ASA 감도; 디카 필카 공통

카메라에 넣는 필름에는 감도가 있습니다. 고감도 필름은 어두운 곳에서도 빠른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지만, 대신에 굵은 모래를 뿌려 놓은 것처럼 입자가 거칩니다. 저감도 필름은 빛에 둔감해서 장시간 노출을 주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에 입자가 아주 곱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진짜 화학적 필름이 아니라, 디카의 센서(CMOS/CCD; 필름에 해당하는 반도체)에도 역시 감도가 있습니다. 필름의 감도는 고정되어 있지만 디카의 감도는 다이얼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디카의 센서 역시 고감도로 설정하면 입자가 거칠어지는데, 현재 센서 기술이 계속 발달하고 있어서, 최신형 디카에서는 초고감도에서도 상당히 고운 입자의 사진이 얻어집니다.

필름이나 센서의 감도는 ISO 로 표현합니다. ISO 100 을 기준으로 하여, 조리개 또는 셔터속도 1단 분량으로 감도가 더 높으면 ISO 200 이 되고, 1단 분량으로 감도가 둔하면 ISO 50 이 됩니다. 예전에는 ISO 감도를 ASA (아사) 감도라고 표현했습니다. 현재는 ISO 로 쓰고 있습니다. 수치는 ASA와 동일합니다.

대표적인 필름 ISO 감도

컬러필름에서는 ISO 100 이 표준 감도이고, 흑백필름은 조리개 또는 셔터속도 2단 분량으로 더 감도가 높아서 ISO 400 이 표준적인 감도입니다. 다만 디카의 경우는 ISO 200 을 표준적인 감도로 여겨도 좋을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슬라이드 필름이자, 프로 사진가들이 가장 애용한 필름인 코닥의 "코다크롬 64 (Kodak Kodachrome 64)"는 ISO 64 라는 좀 어중간한 감도를 가지고 있어서, 위의 표에 끼워 넣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코다크롬 25, 200 은 현재 생산 중단되었습니다.

시판되는 필름 중에서 가장 고감도는 ISO 1600 이고, ISO 3200 이상은 현상실에서 "증감 현상" 즉 필름 감도를 억지로 증가시키는 현상을 통해서 얻어집니다. 증감 현상을 하면 사진 입자가 아주 거칠어집니다.

ISO 102400 이상의 감도는 현재 이론적으로만 있을 수 있는 감도인데 참고로 넣었습니다.

니콘 D3는 ISO 6400의 초고감도를 지원하고, 2단 증감시켜 ISO 25600까지도 됩니다.

제가 예전에

* 50mm F1.4 렌즈 조리개 완전 개방
* ISO 1600 필름
* 셔터속도 1/60초

로 야경을 촬영해 본 적이 있는데, 플래시나 삼각대 없이도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노출이 좀 부족하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