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5, 2006
리뷰] 빅토리녹스 Victorinox : Swiss Army Knife (일명 맥가이버 칼)
빅토리녹스는 상표명이고 일반적으로 Swiss Army Knife 즉 스위스 군용 칼로 불린다. 스위스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것과 똑같은 제품을 민간에도 판매하는 것이다.
등산 용품점에서 살 수가 있다. 유사품이 많은데, 진열창에 빅토리녹스의 커다란 모형이 있는 점포를 찾아가면 확실하다. 커다랗다고 해서 정말 큰 것은 아니고 40cm 정도 크기의 모형이다. 모형이 움직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95년에 4만원 정도. 요즘에는 더 비쌀 수도 있다.
<Swiss Army Knife 실물 사진>
NASA의 우주왕복선 안에서도 사용된다. 우주선에서 사용하고도 남을 만큼 훌륭한 연장이다. 외계인도 탐낼 정도.
수많은 도구들이 좁은 공간에 차곡차곡 접혀 있다. 하나하나의 은빛 도구들이 마치 '영덕 대게[竹蟹]'의 다리처럼 펼쳐진다.
몸통의 앞면에 있는 도구들:
<칼>: 겉보기로는 무뎌 보이는데 실제로는 날카로우니 조심. 큰 칼과 작은 칼 2개가 들어 있다. 여객기 내에서 사탕을 먹다가 기도가 막힌 어린이를 이걸로 응급 수술을 하여 구했다는 케이스가 몇 건 있다. 그러나 수술용으로 적합할 만큼 예리하지는 않다고 본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사탕을 먹을 때는 막대사탕이나 구멍이 뚫린 드롭스가 보다 안전하다.)
<가위>: 이걸로 코털을 다듬는 분도 본 적이 있는데, 가위의 끝이 날카로워서 위험하다.
<뻰찌(pince)>: 전선 배선 작업에 쓸모가 있을 듯
<돋보기>: 50원짜리 동전만한 볼록렌즈가 있는데 용도는 확대경 외에도, 성냥이 없을 때 햇빛을 모아서 불을 피우기 위한 것. 그러나 너무 작아서 열대 지방의 햇빛이 아니라면 불이 잘 붙지 않을 것이다.
<톱>: 작은 나무를 벨 수 있을 정도. 무인도에서 뗏목을 만들 때 좋을 듯.
<자>: cm자가 있어 7cm 정도의 길이를 잴 수 있다. 가장 아카데믹한 툴. 그리고 자의 반대편에 돌기들이 붙어 있는데 생선 비늘을 벗길 때 쓰는 것. (설명서를 잃어버려서 잘 기억나지 않음.)
<줄(rasp)>: 손톱 다듬을 때 쓰는 것. 손톱이 길어져서 거추장스러운데 손톱깎기는 없을 때의 고통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도구의 존재의 이유를 수긍할 것이다. 참고로, 유럽인들은 손톱을 깎지 않고 줄로 마모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십자 드라이버>: 컴퓨터나 가전제품 수리에 편리.
<병따개>: 끝부분을, 넓은 일자 드라이버로 사용 가능
<깡통따개>: 끝부분을, 작은 일자 드라이버로 사용 가능
몸통에 끼워져 있는 도구들:
<볼펜>: 빨간 몸통에 끼워져 있음. 짙은 청색의 글씨가 씌어짐. 볼펜이라기보다는 볼펜심에 가까움. 10년 넘게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잉크가 잘 나옴.
<이쑤시개>: 빨간 몸통에 끼워져 있음. 이것은 볼펜에 비해 길이가 짧은 것이 불만.
몸통의 뒤면에 있는 도구들
<일자 드라이버 2개>: 일자(一字) 드라이버들이 너무 많다는 느낌.
<코르크 마개 뽑는 것(corkscrew): 병의 코르크 마개를 딸 때 끼워 넣고 뽑는 것. 나선형으로서, 가장 특이한 모양의 도구. 요즘에는 코르크 마개를 쓰는 식품이 별로 없다. 코르크 성분이 음식물을 조금 변질시키기 때문에 포도주 병에도 안 쓰는 추세. 원 터치 캔이 보급되고 있어 깡통따개와 병따개의 사정도 비슷하다. 미래에는 이런 것들이 다른 도구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갈고리>: 짐을 운반할 때 이것을 90도 각도로 세운 후 끈을 끼워서 들기 쉽게 하는 것. 이때 빅토리녹스 자체를 손잡이로 삼는다.
<리머(reamer)>: 작은 구멍의 직경을 넓힐 때 쓰는 목공 도구. 바늘구멍 같은 것이 있는데 여기에 실을 끼워서 뭘 할 수도 있음
이러한 도구들을 90도 각도로도 펼칠 수 있고, 드라이버처럼 길이가 필요한 경우에는 180도로 세워서 쓸 수도 있다.
품종에 따라 여기서 설명한 것보다 더 많은 도구가 있을 수도 있고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제품인데 "Swiss Army Officer's Knife" 일 것이다. 그리고 희미한 기억에 의하면 맥가이버가 가지고 다니는 것은 이것보다 작은 "Victorinox pocket-knife" 일 것 같다. "Swiss Army Officer's Knife"는 포켓에 넣고 다니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크기와 무게다. 무게 때문에 포켓이 찢어질 수도 있다.
아, 이런 도구도 있었구나 하고 보물찾기 하듯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금속 표면에 손때가 묻어도 전혀 녹이 슬지 않았다. 공구답지 않게 예술적 품격까지 느껴지는 도구다.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에도 디자인 부문에 소장되어 있다. 산업디자인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감상해 보아야 할 명작이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매우 질좋은 도구들을 한꺼번에 구입하여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도구들이 잘 꺼내지지 않는 것. 손톱이 약한 사람은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
또한 유사품이 많다. 진품은 스위스 국기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찍혀 있고, 굉장히 묵직하다.
어린이의 손에 절대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아예 보여주지도 말아야 한다. 칼이 마치 작두처럼 위험하게 여닫히고 칼뿐 아니라 다른 도구들도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이 많다.
개선해야 할 점:
돋보기가 너무 작다. 아주 길쭉하게 만들어서 다른 도구들과 비슷한 크기가 되면 불이 피울 때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나침반이 추가될 수는 없을까 싶다. 빨간 케이스의 표면에 붙여 넣으면 될 것이다. 또한 목에 걸 때 쓰는 '끈'의 질이 별로 좋지가 않다. 끈의 끝마디에서 올이 풀어진다. 이 끈만은 빅토리녹스의 제품 같지가 않다. 싸구려 느낌을 준다. 물론 이 끈이 빅토리녹스에 원래 붙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판매처에서 임의로 끼워 넣은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쑤시개가 들어 있는 곳에, 바늘과 실도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바늘과 실도 절실히 필요한 도구다.
여담:
빅토리녹스는 기계적 공구들을 축소시켜 한 곳에 모아 성공한 제품이다. 전자 제품을 이런 식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다. 가령, 전자시계/간단한 전자계산기/LED로 만든 회중전등/라디오/USB메모리/디카 등을 한데 모아 "전자 빅토리녹스"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것 하나하나의 충실도가 굉장히 높아야만 할 것이다. (현재 USB메모리가 붙은 빅토리녹스는 생산이 되는 모양이다.)
추가 사항:
Victorinox 사에서뿐 아니라 Wenger 사에서도 Swiss Army Knife 를 만드는데 필자가 알기로 Victorinox 가 정통이다. NASA에서 사용하는 것, 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 모두가 Victorinox 사의 제품이다.
▶▶ 빅토리녹스(일명 맥가이버 칼)의 뻰치(플라이어 Plier) 활용: 유리병 재활용 때...
▶▶ 맥가이버칼 때문에 손톱을 다쳤습니다; 빅토리녹스 Victorinox
등산 용품점에서 살 수가 있다. 유사품이 많은데, 진열창에 빅토리녹스의 커다란 모형이 있는 점포를 찾아가면 확실하다. 커다랗다고 해서 정말 큰 것은 아니고 40cm 정도 크기의 모형이다. 모형이 움직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95년에 4만원 정도. 요즘에는 더 비쌀 수도 있다.
<Swiss Army Knife 실물 사진>
NASA의 우주왕복선 안에서도 사용된다. 우주선에서 사용하고도 남을 만큼 훌륭한 연장이다. 외계인도 탐낼 정도.
수많은 도구들이 좁은 공간에 차곡차곡 접혀 있다. 하나하나의 은빛 도구들이 마치 '영덕 대게[竹蟹]'의 다리처럼 펼쳐진다.
몸통의 앞면에 있는 도구들:
<칼>: 겉보기로는 무뎌 보이는데 실제로는 날카로우니 조심. 큰 칼과 작은 칼 2개가 들어 있다. 여객기 내에서 사탕을 먹다가 기도가 막힌 어린이를 이걸로 응급 수술을 하여 구했다는 케이스가 몇 건 있다. 그러나 수술용으로 적합할 만큼 예리하지는 않다고 본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사탕을 먹을 때는 막대사탕이나 구멍이 뚫린 드롭스가 보다 안전하다.)
<가위>: 이걸로 코털을 다듬는 분도 본 적이 있는데, 가위의 끝이 날카로워서 위험하다.
<뻰찌(pince)>: 전선 배선 작업에 쓸모가 있을 듯
<돋보기>: 50원짜리 동전만한 볼록렌즈가 있는데 용도는 확대경 외에도, 성냥이 없을 때 햇빛을 모아서 불을 피우기 위한 것. 그러나 너무 작아서 열대 지방의 햇빛이 아니라면 불이 잘 붙지 않을 것이다.
<톱>: 작은 나무를 벨 수 있을 정도. 무인도에서 뗏목을 만들 때 좋을 듯.
<자>: cm자가 있어 7cm 정도의 길이를 잴 수 있다. 가장 아카데믹한 툴. 그리고 자의 반대편에 돌기들이 붙어 있는데 생선 비늘을 벗길 때 쓰는 것. (설명서를 잃어버려서 잘 기억나지 않음.)
<줄(rasp)>: 손톱 다듬을 때 쓰는 것. 손톱이 길어져서 거추장스러운데 손톱깎기는 없을 때의 고통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도구의 존재의 이유를 수긍할 것이다. 참고로, 유럽인들은 손톱을 깎지 않고 줄로 마모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십자 드라이버>: 컴퓨터나 가전제품 수리에 편리.
<병따개>: 끝부분을, 넓은 일자 드라이버로 사용 가능
<깡통따개>: 끝부분을, 작은 일자 드라이버로 사용 가능
몸통에 끼워져 있는 도구들:
<볼펜>: 빨간 몸통에 끼워져 있음. 짙은 청색의 글씨가 씌어짐. 볼펜이라기보다는 볼펜심에 가까움. 10년 넘게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잉크가 잘 나옴.
<이쑤시개>: 빨간 몸통에 끼워져 있음. 이것은 볼펜에 비해 길이가 짧은 것이 불만.
몸통의 뒤면에 있는 도구들
<일자 드라이버 2개>: 일자(一字) 드라이버들이 너무 많다는 느낌.
<코르크 마개 뽑는 것(corkscrew): 병의 코르크 마개를 딸 때 끼워 넣고 뽑는 것. 나선형으로서, 가장 특이한 모양의 도구. 요즘에는 코르크 마개를 쓰는 식품이 별로 없다. 코르크 성분이 음식물을 조금 변질시키기 때문에 포도주 병에도 안 쓰는 추세. 원 터치 캔이 보급되고 있어 깡통따개와 병따개의 사정도 비슷하다. 미래에는 이런 것들이 다른 도구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갈고리>: 짐을 운반할 때 이것을 90도 각도로 세운 후 끈을 끼워서 들기 쉽게 하는 것. 이때 빅토리녹스 자체를 손잡이로 삼는다.
<리머(reamer)>: 작은 구멍의 직경을 넓힐 때 쓰는 목공 도구. 바늘구멍 같은 것이 있는데 여기에 실을 끼워서 뭘 할 수도 있음
이러한 도구들을 90도 각도로도 펼칠 수 있고, 드라이버처럼 길이가 필요한 경우에는 180도로 세워서 쓸 수도 있다.
품종에 따라 여기서 설명한 것보다 더 많은 도구가 있을 수도 있고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제품인데 "Swiss Army Officer's Knife" 일 것이다. 그리고 희미한 기억에 의하면 맥가이버가 가지고 다니는 것은 이것보다 작은 "Victorinox pocket-knife" 일 것 같다. "Swiss Army Officer's Knife"는 포켓에 넣고 다니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크기와 무게다. 무게 때문에 포켓이 찢어질 수도 있다.
아, 이런 도구도 있었구나 하고 보물찾기 하듯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금속 표면에 손때가 묻어도 전혀 녹이 슬지 않았다. 공구답지 않게 예술적 품격까지 느껴지는 도구다.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에도 디자인 부문에 소장되어 있다. 산업디자인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감상해 보아야 할 명작이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매우 질좋은 도구들을 한꺼번에 구입하여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도구들이 잘 꺼내지지 않는 것. 손톱이 약한 사람은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
또한 유사품이 많다. 진품은 스위스 국기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찍혀 있고, 굉장히 묵직하다.
어린이의 손에 절대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아예 보여주지도 말아야 한다. 칼이 마치 작두처럼 위험하게 여닫히고 칼뿐 아니라 다른 도구들도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이 많다.
개선해야 할 점:
돋보기가 너무 작다. 아주 길쭉하게 만들어서 다른 도구들과 비슷한 크기가 되면 불이 피울 때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나침반이 추가될 수는 없을까 싶다. 빨간 케이스의 표면에 붙여 넣으면 될 것이다. 또한 목에 걸 때 쓰는 '끈'의 질이 별로 좋지가 않다. 끈의 끝마디에서 올이 풀어진다. 이 끈만은 빅토리녹스의 제품 같지가 않다. 싸구려 느낌을 준다. 물론 이 끈이 빅토리녹스에 원래 붙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판매처에서 임의로 끼워 넣은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쑤시개가 들어 있는 곳에, 바늘과 실도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바늘과 실도 절실히 필요한 도구다.
여담:
빅토리녹스는 기계적 공구들을 축소시켜 한 곳에 모아 성공한 제품이다. 전자 제품을 이런 식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다. 가령, 전자시계/간단한 전자계산기/LED로 만든 회중전등/라디오/USB메모리/디카 등을 한데 모아 "전자 빅토리녹스"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것 하나하나의 충실도가 굉장히 높아야만 할 것이다. (현재 USB메모리가 붙은 빅토리녹스는 생산이 되는 모양이다.)
추가 사항:
Victorinox 사에서뿐 아니라 Wenger 사에서도 Swiss Army Knife 를 만드는데 필자가 알기로 Victorinox 가 정통이다. NASA에서 사용하는 것, 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 모두가 Victorinox 사의 제품이다.
▶▶ 빅토리녹스(일명 맥가이버 칼)의 뻰치(플라이어 Plier) 활용: 유리병 재활용 때...
▶▶ 맥가이버칼 때문에 손톱을 다쳤습니다; 빅토리녹스 Victorinox
tag: living
생활의 발견 | Living
인간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도구 중의 하나지요. 빅토리녹스 말고 그런 도구를 하나 더 꼽는다면 아마 Nikon F3 정도가 있을 겁니다...
(∩_∩)
이거 참 유용하던데..^^ 주변사람이 쓰는걸 봤는데 쓸모가 많더라구요..
어금니에 박힌 생선가시를 빅토리녹스에 있는 뻰치로 뽑은적이 있습니다
손가락으로는 절대 안뽑아졌는데 그 뺀치로 뽑으니 잘뽑히더군요
다행입니다. 급할 때는 의료용으로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겠더군요..
(∩_∩)
랄라라님의 코멘트:
* 예전에 로빈슨 크루소나 맥가이버처럼 모험을 하며 빅토리 녹스 칼을 쓰는 걸 상상하며 두근거리곤 했었죠..
* Nikon F3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찾아보면 알지도 모르겠군요.. ㅎㅎㅎㅎ
(새 블로거 버전에서는, 랄라라님의 한글 아이디 글자가 깨져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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