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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08, 2006

[독서] 신경숙 장편소설 '깊은 슬픔' 프리뷰 (문학동네)


신경숙 장편 소설 『깊은 슬픔』 본문 첫페이지




프롤로그




그 여자 이야기를 쓰려 한다.

이름은 은서(恩瑞)라 짓는다. 사랑이 불가능하다면 살아서 무엇 하나, 가끔 우는 여자, 언제부턴가 내 속에 내가 먹이를 주어 기른 여자.

처음에 그 여자, 한낱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초봄이었거나 시월의 빗속에서 어렴풋이 잠깐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차츰 그 여자, 내 마음에 옹이져왔다. 어느 날 그 여자가 괴로움 때문에 한밤중에 잠을 깨는 걸 봤다. 그 여자가 있는 방 커튼 밖에는 차가운 밤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 여자는 손을 뻗어 시집을 펼쳤다. 그 여자가 그 밤 읽은 시는 조은 시인의 '지금은 비가……'였다...


신경숙 선생의 소설 '깊은 슬픔'은, 원래 1994년 '문학동네'에서 펴낸 것인데, 이것은 개정판입니다.



출간일: 2006-03-30
페이지: 583쪽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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