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18, 2006
리뷰]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포인트 마우스 소프트웨어
필자는 윈도 3.1 시절부터 인텔리포인트를 사용해 왔다. 윈도2000을 쓰는 오늘날까지도 계속 사용해 오고 있다. 윈도를 설치하면 곧 인텔리포인트 역시 설치한다. 1시간이라도 그게 없으면 손목이 피로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윈도 3.1의 마우스 지원은 거의 없었다. 커서가 화면에 나타나는 것이 전부다. 그러던 어느날 인텔리포인트를 설치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마우스 커서가 화면에서 마치 기름을 바른 듯 매끄럽게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그 전에는 툭툭 끊기며 거칠게 움직였었다. 인텔리포인트가 '마우스 해상도'를 높여 줘서, 커서가 그렇게 부드럽게 움직이게 되었을 것이다. 그 후로는 마우스를 사용하는 일이 아주 즐거웠다.
※ 윈도2000/XP는 '마우스 해상도'가 이미 충분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음
클릭또는옆으로스크롤가능
인텔리포인트 v5.5의 화면 (클릭하면 확대)
인텔리포인트의 풀네임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포인트 마우스 소프트웨어 (Microsoft IntelliPoint Mouse Software)"인데, 이것은 MS마우스를 사면 딸려오는 소프트웨어이기도 하고 사이트에 가서 다운로드받을 수도 있다.
인텔리포인트에는 커서의 매끄러움 외에 또다른 '선물'들이 들어 있었다.
대화 상자가 나타나면 '디폴트 버튼'에 자동으로 커서를 옮겨 놓는 기능이 그 중의 하나다. 가령 메모장을 종료시키면, 입력한 글들을 저장할 것인지 물어 보는데, 이때는 저장하기가 기본값이므로 디폴트 버튼은 "예(Yes)"가 된다. 그러면 사용자는 마우스 커서를 "예" 버튼이 있는 곳까지 움직여 가서 클릭해 주거나, 마우스를 놓고 키보드의 엔터 키를 눌러 주어야 했다. 그런데 인텔리포인트에는 커서를 자동으로 "예" 버튼으로 이동시켜 놓는 기능이 있어, 클릭만 해주면 되었다.
※ 윈도 XP에는 이 기능이 내장되어 있음
엑셀레이터 기능 (가속도 기능)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실은 이것의 아이디어가 가장 신선했다. 마우스를 빨리 움직일수록, 즉 속도에 비례해 커서를 더 멀리 이동시키는 것이다. 원래 마우스라는 것은 움직이는 속도와는 무관하게, 마우스 패드에서 마우스가 이동한 거리만큼만 화면에서 커서가 이동한다. 그래서 커서를 멀리 움직일 때에는 불가피하게 마우스 패드 끝까지 마우스를 밀어주어야 했는데 이런 일을 몇십 번 반복하다 보면 쉽게 지치게 된다. 손에 '쥐'가 날 정도다. '마우스'가 아니라 '경련' 말이다. 가속도 기능을 켜 놓은 후로는 그런 피로는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커서를 멀리 움직일 때는 재빨리, 가까운 곳으로 이동시킬 때에는 느긋하게 움직여 주면 되었다. 마우스 자체를 멀리 이동시킬 필요는 없었다. 지금도 시험삼아 이 가속도 기능을 꺼놓고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으면 10분도 안 돼 손목 팔목이 저려 온다.
글자를 입력할 때 마우스 커서 즉 포인터를 숨겨 주는 기능도 있었다. 타이핑하는 장소 바로 옆에 마우스 커서가 있으면 거추장스럽고 글자와 뒤섞여 잘 읽을 수 없게 된다. 글자를 쓰려고 키보드를 누르는 순간 마우스 커서가 사라져 버리고, 마우스를 다시 움직이면 커서가 보이게 되는 편리한 기능이다.
※ XP에는 이 기능이 내장되어 있고, 윈도2000에서는 설정 기능은 보이지 않지만 MS제품에서는 작동
사실 MS마우스 사용자라도 인텔리포인트를 설치해서 쓰는 사람은 의외로 적었다. 필자는 이 인텔리포인트를 계속 쓸 작정이지만 굳이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실망스러운 점도 많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인텔리포인트 소프트웨어, 이것은 버전업이 될수록 기능이 하나둘씩 없어져 가는 아주 희한한 프로그램이다. 버전업이 될 때마다 이번엔 무슨 기능이 없어졌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한다. 며칠 전에 나온 5.5버전은 이제 제공되는 기능이 별로 없다. XP에 통합되어서 그런 듯도 하지만 윈도2000 사용자로서는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 4.1을 오래도록 쓰다가, 5.0은 심한 버그 때문에 지우고, 이번에 최신 버전인 5.5를 깔아 보았더니 이제는 "입력할 때는 포인터 숨기기" 기능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메모장 등 MS의 제품에서만 "입력할 때는 포인터 숨기기"가 암묵적으로 작동하고 타사의 제품에서는 커서가 없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도움말도 조잡해졌다. 결국 5.5를 언인스톨하고 다시 4.1을 설치했다.
필자가 사용하는 마우스가 별다른 기능이 없는 시시한 마우스(Wheel Mouse Optical)라서 더욱 그렇겠지만, 특수 버튼이 많은 고급 마우스로 설정해 보아도, 이 소프트웨어에서 설정할 수 있는 것이 그다지 많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텔리포인트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지금도 인텔리포인트를 제거한 상태에서 마우스를 사용하면 어쩐지 불편하게 느껴진다. 커서가 약간 매끄럽지 못한 듯하고 속도도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메모리 5MB(버전 4.1은 5메가 / 5.5는 6메가)를 항상 차지하는 것도 부담이 되지만 개인적으로 필수적인 프로그램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XP에서도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는 기능이 인텔리포인트에는 있다. "휠 가속도" 기능이 그 중의 하나다. 휠을 빨리 돌릴수록 더 많이 스크롤할 수 있는데 손의 피로를 더는 데 효과가 있고 문서를 더 빠른 속도로 훑어볼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잠시 이 기능을 끄고 웹문서를 스크롤해 보았는데, 역시 불편하고 답답했다.
또한 버튼의 용도를 지정할 수 있다. 이것은 XP에서는 불가능한 일로 알고 있다. 필자는 휠 버튼에 "뒤로 가기" 기능을 설정해 사용 중이다. 웹 서핑에 아주 도움이 된다.
윈도 3.1의 마우스 지원은 거의 없었다. 커서가 화면에 나타나는 것이 전부다. 그러던 어느날 인텔리포인트를 설치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마우스 커서가 화면에서 마치 기름을 바른 듯 매끄럽게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그 전에는 툭툭 끊기며 거칠게 움직였었다. 인텔리포인트가 '마우스 해상도'를 높여 줘서, 커서가 그렇게 부드럽게 움직이게 되었을 것이다. 그 후로는 마우스를 사용하는 일이 아주 즐거웠다.
※ 윈도2000/XP는 '마우스 해상도'가 이미 충분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음
클릭또는옆으로스크롤가능
인텔리포인트 v5.5의 화면 (클릭하면 확대)
인텔리포인트의 풀네임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포인트 마우스 소프트웨어 (Microsoft IntelliPoint Mouse Software)"인데, 이것은 MS마우스를 사면 딸려오는 소프트웨어이기도 하고 사이트에 가서 다운로드받을 수도 있다.
인텔리포인트에는 커서의 매끄러움 외에 또다른 '선물'들이 들어 있었다.
대화 상자가 나타나면 '디폴트 버튼'에 자동으로 커서를 옮겨 놓는 기능이 그 중의 하나다. 가령 메모장을 종료시키면, 입력한 글들을 저장할 것인지 물어 보는데, 이때는 저장하기가 기본값이므로 디폴트 버튼은 "예(Yes)"가 된다. 그러면 사용자는 마우스 커서를 "예" 버튼이 있는 곳까지 움직여 가서 클릭해 주거나, 마우스를 놓고 키보드의 엔터 키를 눌러 주어야 했다. 그런데 인텔리포인트에는 커서를 자동으로 "예" 버튼으로 이동시켜 놓는 기능이 있어, 클릭만 해주면 되었다.
※ 윈도 XP에는 이 기능이 내장되어 있음
엑셀레이터 기능 (가속도 기능)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실은 이것의 아이디어가 가장 신선했다. 마우스를 빨리 움직일수록, 즉 속도에 비례해 커서를 더 멀리 이동시키는 것이다. 원래 마우스라는 것은 움직이는 속도와는 무관하게, 마우스 패드에서 마우스가 이동한 거리만큼만 화면에서 커서가 이동한다. 그래서 커서를 멀리 움직일 때에는 불가피하게 마우스 패드 끝까지 마우스를 밀어주어야 했는데 이런 일을 몇십 번 반복하다 보면 쉽게 지치게 된다. 손에 '쥐'가 날 정도다. '마우스'가 아니라 '경련' 말이다. 가속도 기능을 켜 놓은 후로는 그런 피로는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커서를 멀리 움직일 때는 재빨리, 가까운 곳으로 이동시킬 때에는 느긋하게 움직여 주면 되었다. 마우스 자체를 멀리 이동시킬 필요는 없었다. 지금도 시험삼아 이 가속도 기능을 꺼놓고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으면 10분도 안 돼 손목 팔목이 저려 온다.
글자를 입력할 때 마우스 커서 즉 포인터를 숨겨 주는 기능도 있었다. 타이핑하는 장소 바로 옆에 마우스 커서가 있으면 거추장스럽고 글자와 뒤섞여 잘 읽을 수 없게 된다. 글자를 쓰려고 키보드를 누르는 순간 마우스 커서가 사라져 버리고, 마우스를 다시 움직이면 커서가 보이게 되는 편리한 기능이다.
※ XP에는 이 기능이 내장되어 있고, 윈도2000에서는 설정 기능은 보이지 않지만 MS제품에서는 작동
사실 MS마우스 사용자라도 인텔리포인트를 설치해서 쓰는 사람은 의외로 적었다. 필자는 이 인텔리포인트를 계속 쓸 작정이지만 굳이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실망스러운 점도 많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인텔리포인트 소프트웨어, 이것은 버전업이 될수록 기능이 하나둘씩 없어져 가는 아주 희한한 프로그램이다. 버전업이 될 때마다 이번엔 무슨 기능이 없어졌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한다. 며칠 전에 나온 5.5버전은 이제 제공되는 기능이 별로 없다. XP에 통합되어서 그런 듯도 하지만 윈도2000 사용자로서는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 4.1을 오래도록 쓰다가, 5.0은 심한 버그 때문에 지우고, 이번에 최신 버전인 5.5를 깔아 보았더니 이제는 "입력할 때는 포인터 숨기기" 기능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메모장 등 MS의 제품에서만 "입력할 때는 포인터 숨기기"가 암묵적으로 작동하고 타사의 제품에서는 커서가 없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도움말도 조잡해졌다. 결국 5.5를 언인스톨하고 다시 4.1을 설치했다.
필자가 사용하는 마우스가 별다른 기능이 없는 시시한 마우스(Wheel Mouse Optical)라서 더욱 그렇겠지만, 특수 버튼이 많은 고급 마우스로 설정해 보아도, 이 소프트웨어에서 설정할 수 있는 것이 그다지 많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텔리포인트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지금도 인텔리포인트를 제거한 상태에서 마우스를 사용하면 어쩐지 불편하게 느껴진다. 커서가 약간 매끄럽지 못한 듯하고 속도도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메모리 5MB(버전 4.1은 5메가 / 5.5는 6메가)를 항상 차지하는 것도 부담이 되지만 개인적으로 필수적인 프로그램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XP에서도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는 기능이 인텔리포인트에는 있다. "휠 가속도" 기능이 그 중의 하나다. 휠을 빨리 돌릴수록 더 많이 스크롤할 수 있는데 손의 피로를 더는 데 효과가 있고 문서를 더 빠른 속도로 훑어볼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잠시 이 기능을 끄고 웹문서를 스크롤해 보았는데, 역시 불편하고 답답했다.
또한 버튼의 용도를 지정할 수 있다. 이것은 XP에서는 불가능한 일로 알고 있다. 필자는 휠 버튼에 "뒤로 가기" 기능을 설정해 사용 중이다. 웹 서핑에 아주 도움이 된다.
tag: windows
윈도우 | Windows 7 | Windows XP | Windows 2000
그렇군요.. 제 주변에서도 몇몇 분들이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시는 이유가.. +_+
마우스 작업을 많이 할 때는 아무래도 이것이 없으면 불편하더군요...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