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04, 2006
독서] 이외수 소설 '장외인간' 프리뷰
이외수 소설 『 장외인간 』의 첫 1~2페이지
○나님, 지금 저하고 장난치시는 겁니까.
나는 혼잣소리로 중얼거렸다. 보름인데도 달이 뜨지 않다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는 ○나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물녘부터 봉의산(鳳儀山) 정상에 올라가 밤새도록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고개를 움직여도 목관절이 뚝꺽거리면서 노○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너만 고생했냐 ○가지 없는 목관절. 하지만 목관절만을 탓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미 모든 관절과 근육들도 인내심을 상실한 상태였다. 나는 두 팔을 벌리고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새벽이 오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도시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애국가에는 대한민국을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도시가 오염물질로 찌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춘천은 건재한 편이었다. 새벽이 오는 시각, 심호흡을 할 때마다 냉각된 박하분말처럼 청량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고 있었다.
어제는 보름이었다. 나는 봉의산 중턱에 자리를 잡고 밤새도록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새벽까지 달은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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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귀공자" 사건(?)이 벌어진 사이트입니다. 런던귀공자라는 아이디를 가진 인물이 소설가 이외수를 장기간 괴롭힌 사건이었습니다.
장외인간
출간일: 2005-08-22
페이지: 264쪽
출판사: 해냄
tag: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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