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호야에 합병, 펜탁스가 호야의 자회사로 -_-; PENTAX, HOYA

카메라 메이커인 펜탁스(PENTAX)와 광학 유리 메이커인 호야(HOYA)가 합병을 한다 안한다 말이 많았는데, 2007.05.31자 "경영 통합에 대한 합의서 체결(経営統合に関する合意書締結についてのお知らせ)"이라는 공지 사항으로 합병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군요.

호야가 펜탁스 주식 전부를 취득하고, 펜탁스를 호야의 완전 자회사로 만든다고 합니다. 콘탁스(Contax)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펜탁스를 삼성이 인수한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역시 삼성과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일본의 자존심 중의 하나인 펜탁스를 외국 기업에 팔 가능성도 적고, 삼성이 펜탁스를 그리 절실히 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호야가 펜탁스에 인수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거꾸로였습니다.

호야(HOYA)라는 회사는 예전부터 중저가 필터를 만들던 회사였습니다. 저도 호야의 UV필터를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80년대에는 슈나이더 B+W 필터 같은 최고급 필터는 거의 없고, 대부분 호야나 켄코(KENKO) 필터를 사용했습니다. 일제 필터는 품질이 별로 좋지 않아서 중요한 촬영 때에는 아예 필터를 떼어내고 촬영하는 것이 상식이었습니다.

호야라는 기업이 그리 큰 인상을 주지는 못했는데, 펜탁스를 인수한다니 놀라웠습니다. 제가 펜탁스 유저는 아니지만 "펜탁스67"이라는 중형 카메라를 갖고 싶었습니다. 일제 카메라는 명품이라고 할만한 것이 거의 없는데 "펜탁스67"만은 핫셀브라드에 비견될 만큼의 명품이자 명작 카메라입니다.

그렇지만 펜탁스라는 카메라 제조회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펜탁스 유저에게는 이번 합병이 영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디카 시대로 접어들면서, 캐논을 제외한 모든 카메라 업체들이 힘겨워 하고 있더군요. 심지어 니콘조차도 마찬가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