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06, 2006
독서]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하얀 강 밤배' (민음사)
요시모토 바나나 (김난주 번역) 의 소설 "하얀 강 밤배" 중의 본문 첫 페이지
언제부터 혼자 있을 때면 이렇게 잠을 자게 되었을까.
밀물이 차오르듯 잠이 찾아온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그 잠은 한없이 깊어서, 전화벨 소리도, 밖을 달리는 차 소리도 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괴롭지도 슬프지도 않고, 그저 묵직한 잠의 세계가 있을 뿐이다.
눈을 뜨는 순간에만 조금 슬프다. 얇게 구름 낀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잠든 지 꽤 오래되었다는 것을 안다. 잘 생각은 없었는데, 하루를 그냥 날려버렸네…… 하고 멍하니 생각한다. 굴욕적인 후회 속에서 나는 그만 가슴이 서늘해진다.
언제부터 잠에 몸을 맡기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저항을 포기했을까……. 늘 발랄하게 깨어 있었던 때는 언제였을까. 그때가 너무 멀어서 태곳적 같기만 하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들은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 목록에 자주 올라가더군요. 89년에 씌어졌다면 꽤 오래된 소설인데 근래에 나왔습니다.
한국 번역 출간일: 2005-01-05
페이지: 183쪽
출판사: 민음사
원작 출간일: 1989-07-15
원제: 白河夜船 (971円 ISBN4-8288-2306-9)
원작 출판사: ベネッセコーポレーション
Yoshimoto Banana / Banana Yoshimoto
吉本ばなな (よしもとばなな)
1964年 7月24日 東京都生まれ。A型。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하얀 강 밤배'의 원제인, 白河夜船 은,
しらかわよぶね (시라카와 요부네)가 아닌
しらかわよふね (시라카와 요후네)로 읽는 듯함.
"깊이 잠들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을 의미하는 일반 명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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