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24, 2006
[독서] 마광수 소설 '권태' 프리뷰 (문학사상사)
마광수(馬光洙) 장편소설 『 권태 』 본문 첫페이지
○태는 즐거워라, 사랑이 오면
손톱을 길게 기른 여자를 상상하면서 신경질적으로 수○(手○)하는 것에도 그만 지쳐버렸을 즈음에 그녀가 나타났다.
그녀를 처음 본 것은 어느 호텔 지하에 있는 나이트 클럽에서였다. 그곳은 다른 나이트 클럽과는 좀 색다른 모양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스탠드 바에서 ○을 마실 수도 있고 정식으로 테이블을 차지하고 ○을 마실 수도 있고 또 한쪽 구석에 있는 댄스홀에 가서 몸을 흔들어대며 춤을 출 수도 있는 곳이었다. 스텐드 바 옆에는 잘생긴 당구대와, 화살 비슷하게 생긴 것을 과녁을 향해 손으로 던져 맞히면서 점수를 계산해가며 놀 수 있는 게임 룸이 붙어 있었다. 클럽 한가운데 중앙부분에는 둥글게 원형으로 된 스탠드가 자리잡고 있는데 스탠드 바는 혼자 오는 손님들로 항상 만원이었다. 테이블의 좌석은 대게 네 개씩이었으므로 혼자서 한 테이블을 몽땅 차지하고 ○을 마시기엔 너무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스탠드 바는 홀몸으로 한잔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누가 처음 아이디어를 낸 것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서양 어느 ○이 고안해 낸 거겠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혼자서는 ○을 잘 못 마시는 버릇을 가지고 있어서 꼭 둘이나 셋이 어울려 왁자지껄 떠들어가며 ○을 마셔야만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처럼 매일 조금씩이라고 ○콜 기운이 있어야 머리가 돌아갈 것 같고, 그래서 찌뿌두둥한 우울증을 잠깐이나마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처지로서는 매일같이 ○ 친구 장만하기도 퍽 힘든 노릇이다...
마광수 교수의 소설 "즐거운 ○라"가 ○란물 판정을 받아 구속됐던 사건을 다 아실 것입니다.
마광수 교수의 신작 시집인 "○하디 얄라숑"이 이번에는 간행물윤리위로부터 '청소년 ○해' 판정을 받았더군요.
구글로 검색을 해보니까 제가 모르던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마광수 교수의 주장인데요:
"'즐거운 ○라' 파동 때 이문열은 내 소설을 읽고 ○역질이 난다고 했다."
95년엔 배○티를 입은 여자를 구속시켰다.
이런 일도 있었군요.
그런데 "즐거운 ○라"와 달리, 이 소설 "권태"는 판금이 되지 않았습니다.
목차
1. ○태는 즐거워라, 사랑이 오면
2. 너는 귀여운 ○○키스트
3. 졸립고 지루한 일장(一章)
4. 꿈속에서 나는 왕이 됐지
5. ○르가○은 없다
6. 초추(初秋)의 양광(陽光)
7. 먹기와 ○기
8. 철썩 철썩 아아아아악
영상기획·영화 <권태>를 위한 메모
작가의 말
출간일: 1990-01-22
페이지: 424쪽
출판사: 문학사상사
값은 5000원인데, 1990년 당시에는 대부분의 소설이 5000원이었고, 상당히 분량이 많은 소설의 경우 6000원이었습니다. 근래에는 대개 9000원 정도인데, 최근에는 책값이 더욱 올라서 10000원이 넘는 경우도 흔하더군요. 이제 부유층이 아니면 소설을 접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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