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22, 2006
독서] 한강(韓江) 소설 '몽고반점'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프리뷰 (문학사상사)
한강(韓江) 소설 『 몽고반점 』 본문 첫페이지
짙은 보라색 커튼이 무대를 덮었다. 반○의 무용수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객석의 박수 소리는 컸고 간혹 '브라보!' 하는 고함 소리가 들려왔으나 커튼콜은 없었다. 환호는 순식간에 사그라들었고, 관객들은 주섬주섬 짐과 옷을 챙겨 통로를 찾았다. 그도 꼬고 있던 다리를 풀고 일어섰다. 환호의 오 분여 동안 그는 단 한 차례의 박수도 치지 않았다. 팔짱을 낀 채, 열광에 목마른 무용수들의 간절한 눈과 입술을 잠자코 올려다보았다. 그는 그들의 노고에 연민과 경의를 함께 느꼈으나, 자신의 박수가 안무가에게 보내지기를 원치 않았다.
그는 공연장 밖의 홀을 가로질러가며, 이제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린 공연 포스터를 일별했다. 시내 서점에서 우연히 저 포스터를 발견하고 그는 몸을 떨었었다. 방금 끝난 마지막 공연을 행여 놓칠까 봐 불안해 하며 서둘러 전화 예약을 했다. 포스터에는 벌○○은 남녀가 등을 보인 채 비스듬히 앉아 있었다...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포함된 단편소설입니다. 그리고 "몽고반점"은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입니다. 이 책 표지에 보니까, "심사과정의 공정성과 수상작의 탁월한 작품성으로, 현대 소설의 흐름을 대변하는 소설 미학의 절정" 이라고, 이상문학상을 자평하고 있군요.
한강(韓江) 선생은 한승원 선생의 따님입니다. 부녀 소설가입니다.
"몽고반점"은 처제와 형부의 불○을 다룬 소설입니다.
출간일: 2005-01-20
페이지: 378쪽
출판사: (문학사상사)
tag: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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